드레스룸을 짜다 보면 결국 도면 앞에서 멈춥니다. 어디에 뭘 넣을지는 사는 사람이 제일 잘 아는데, 그걸 도면 언어로 옮기는 게 어렵거든요. 오늘 소개할 8월 용산 사례는 그 지점이 좀 달랐습니다. 고객님이 도면을 직접 읽고 부품 번호를 짚어서 고쳐 달라고 하셨어요. 상담 카톡과 고객님이 남기신 후기를 그대로 옮깁니다. 아쉬웠다고 하신 부분까지요.
"D3 삭제, 코너장은 D9 1개 D13 1개로" — 고객님이 도면을 읽으셨습니다
첫 견적 도면을 보내드린 날 오전, 답이 이렇게 왔습니다.
"지역은 서울이고 시공은 8/17일로 예상하고 있는데
옷이 많아서 2단 옷걸이가 좀 많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원피스랑 긴코트 걸곳도 필요합니다
D3 삭제 코너장은 D9 1개, D13 1개로 수정해서 다시 견적 주세요"
D3·D9·D13은 저희 도면에 붙는 부품 번호입니다. 보통은 "여기에 서랍 하나 더요" 같은 말로 오는데, 이 고객님은 번호를 그대로 짚으셨어요. 이렇게 오면 오해할 여지가 없어서 수정이 훨씬 빠릅니다.
이어서 실사용을 그려보신 질문이 붙었습니다.
"긴옷을 걸 수 있는게 4-1 1개 인가요?"
맞습니다, 그 구성에서는 긴옷을 걸 수 있는 자리가 하나였어요. 추가로 필요하다고 하셔서 2단 서랍장 옆 행거를 긴옷걸이로 바꿔 드렸습니다. 원피스와 긴 코트를 걸 자리를 처음부터 따로 잡아두신 거죠.
"도면에 색상 들어간 부분이 뭔지 설명해 주세요"
도면에서 색이 칠해진 칸은 코너장입니다. 이 설명을 드리고 나니 고객님이 직접 배치도를 그려서 보내주셨어요. "대략 이렇게 배치하고 싶은데요" 하시면서요. 그 그림대로 도면을 다시 그렸습니다.
"이불장은 800 단일 사이즈입니다" — 안 되는 건 먼저 말씀드립니다
배치를 반영하면서 저희가 드린 답변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이불장은 800 단일사이즈여서 현재 1400mm 벽면의 설치되는 제품사이즈는 기둥포함 1450mm 입니다 참고부탁드립니다"
이불장은 폭 규격이 하나뿐입니다. 벽 길이에 맞춰 늘이거나 줄일 수 있는 모듈이 아니에요. 그래서 1400mm 벽면에 넣으면 기둥까지 포함해 1450mm가 된다는 걸 미리 알려드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굳이 꺼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이불장이 나중에 후기에 다시 등장하거든요. 뒤에서 다시 말씀드릴게요.
여행가방과 청소기 — 바닥을 어떻게 쓸지 먼저 정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또 질문이 왔습니다.
"D-13 이 5단 선반이 아닌가요? 7단으로 되어 있어서요
그리고 바닥공간 청소기 들어가나요?"
7단 코너장으로 이해하고 견적을 잡아드린 것이라 그대로 확인해 드렸고, 선반 높낮이는 원하시는 간격으로 자유롭게 조정된다고 안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이어진 질문이 이거였어요.
"아래에 여행용 가방을 넣고 싶은데 조절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다만 저희가 같이 드린 단서가 있습니다.
"다만 서랍장및 가구다리의경우 최대로 높여도 8cm가 가장 높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선반은 기둥 어디에나 걸 수 있어서 높이를 크게 잡을 수 있지만, 서랍장이나 가구 다리는 최대 8cm까지만 올라갑니다. 캐리어를 세워 넣을 자리는 서랍장 밑이 아니라 선반 쪽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가능합니다"만 답하고 8cm를 안 알려드리면, 시공 끝나고 캐리어를 들고 와서야 알게 됩니다.
도면을 끝까지 보시다가 저희 표기 오류도 하나 잡아주셨어요. "2-1이 아니고 1 인데요" — 맞습니다, 저희가 잘못 적었습니다.
8월 17일에서 18일로 — 일정은 일주일 전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주문서를 넣으실 때 희망일은 8월 17일(월)이었는데, 바로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설치희망일이 아직 확정이 아니라서요"
일정은 일주일 전까지 연락 주시면 변경됩니다. 우선 17일로 예약을 잡아두고, 며칠 뒤 "설치일자는 8월 18일로 붙탁드립니다" 하셔서 18일로 옮겨드렸어요. 마지막으로 "혹시 최종본 이미지 사진 받을 수 있을까요?" 하셔서 3D 이미지를 보내드리고 상담이 끝났습니다.
시공 당일 — 천장 모서리가 까다로운 방이었습니다
8월 18일, 화이트 선반에 실버 기둥으로 ㄷ자형이 들어갔습니다. 세 벽면을 쓰고 코너장이 두 개 들어간 구성이에요.
그런데 이 방은 시공이 수월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고객님 후기에 그 대목이 이렇게 남아 있어요.
"우리 집은 천장 모서리 부분이 특이하게 되어 있어서 설치가 쉽지 않았고 시간도 조금 오래 걸렸는데, 기사님께서 서두르지 않고 정말 꼼꼼하게 설치해 주셨어요. 설치 후에는 수평이 잘 맞는지까지 하나하나 체크해 주셔서 더 믿음이 갔습니다."
무타공 시스템행거는 천장과 바닥 사이에 기둥을 압착해서 버팁니다. 그래서 천장면이 고르지 않으면 기둥마다 높이를 따로 잡아야 해요. 이런 방은 시간이 더 걸리는 게 정상이고, 서두르면 수평이 틀어집니다. 설치 후 수평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고객님이 남기신 후기 — 아쉬운 점까지 그대로
시공 사흘 뒤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원문 그대로 옮깁니다.
"고민 끝에 주문한 맞춤 행거인데 정말 만족합니다."
"옷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걸 수 있고, 흔들림 없이 튼튼해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맞춤 제작이라 주문하기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설치하고 옷까지 정리해 놓으니 잘 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 문장이 이어집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불장 깊이가 조금만 더 깊었으면 좋았겠다는 점이에요. 그 부분을 제외하면 디자인, 수납력, 튼튼함, 설치까지 전체적으로 모두 만족합니다."
앞에서 이불장 이야기를 미리 꺼낸 게 이 문장 때문입니다. 상담 때 저희가 "이불장은 800 단일 사이즈"라고 말씀드렸던 그 규격 문제가, 실제로 쓰기 시작하니 깊이 쪽에서 아쉬움으로 남은 겁니다.
이 문장을 빼고 좋은 말만 실을 수도 있었지만 그대로 둡니다. 이불장은 지금 규격이 하나뿐이고, 그게 모든 집·모든 이불에 딱 맞지는 않습니다. 이불 수납이 가장 중요한 분이라면 주문 전에 쓰시는 이불을 개어 보시고 치수를 알려주세요. 이불장 대신 선반 간격을 넓게 잡는 편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후기 영상을 보시면 옷을 다 채운 뒤의 모습이 나옵니다. 상담 첫날 "옷이 많아서 2단 옷걸이가 좀 많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셨던 그 옷들이 실제로 들어간 상태예요. 코너를 돌아가며 상·하 2단으로 걸린 구간이 도면에서 늘려둔 자리입니다.
이 사례가 참고되실 분들께
도면 부품 번호로 말씀하셔도 됩니다. "D3 빼고 D9 1개, D13 1개"처럼요. 오히려 수정이 정확하고 빨라집니다. 물론 "여기에 서랍 하나 더"라고 하셔도 똑같이 됩니다.
선반 높이는 자유, 서랍장 다리는 8cm가 한계입니다. 바닥에 캐리어나 청소기를 넣으실 계획이라면 도면 단계에서 말씀해 주세요.
일정은 일주일 전까지 변경됩니다. 이사 날짜가 확정 전이어도 우선 예약해 두실 수 있어요.
이불 수납이 중요하다면 이불장 치수를 먼저 확인하세요. 이 사례에서 유일하게 아쉬움으로 남은 부분입니다.
본인 공간의 실측 사이즈(가로 폭·천장 높이)를 보내주시면, 이 사례처럼 도면과 견적을 먼저 받아보실 수 있어요.
👉 견적 문의: https://www.drcody.kr/bbs/board.php?bo_table=m0202
궁금한 점은 카카오톡 @drcody 또는 1644-0424로 편하게 문의 주세요 😊